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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에 대한 논의가 새로운 각도에서 전개되고 있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인권과 관련된 가장 활발한 논의는 보편과 특수를 둘러싼 논쟁 또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대립에서 발견되었다. 한편으로는 단일한 잣대로 문화적·정치적 경계를 넘어 여러 국가 또는 사회를 인권이라는 범주에서 비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관련된 논쟁, 다른 한편으로는 인권을 보장할 수단과 방법뿐만 아니라 인권의 내용도 국제 정치에서의 권력 관계와 주권국가 사이의 정치적 타협에 달려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둘러싼 담론이 주를 이루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인권 논의에서 보편과 특수 또는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차지하는 정치사회적 의미는 크게 축소되었다. 비(非)자기민족중심 심의(nonethnocentric deliberation)를 통해 문화적·정치적 차이의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성’(humanity)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고, 이야기(storytelling)는 문화적·정치적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상호 이해의 틀을 제공하며, 개별 주권국가 또는 민족집단의 문화적·정치적 자율성이 침해되지 않는 선에서 보편적 인권의 내용을 구성할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아세아연구 132호(51권 2호, 2008)의 기획, “한국 민주주의: 담론전략을 넘어 가능성의 실현으로“의 서문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원문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민주주의: 담론전략을 넘어 가능성의 실현으로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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